도서관 읽기

대구인권사무소의 `제1회 인권 리빙 라이브러리` (6/24)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6. 24. 11:40

올해 들어와서 국회도서관 등에서 '리빙 라이브러리'(우리 말로 하자면 살아있는 도서관일텐데.. 사람책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는가도 생각된다) 활동이 본격 시작되었는데, 오늘 이 방식과 관련해서 트위터에서 얻은 소식이 반갑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 인권사무소가 이번에 첫번째 인권 리빙 라이브러리 행사를오늘 오후 7시에 연다는 것이다. 2000년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된 이 방식을 거의 10년이 지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인데, 역시 우리나라는 새로운 방식들에 대해서 꽤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것 같다. 이와 같은 방식의 행사가 여러 부문에서 채용되고 시행되는 것을 보면 사람과 사람간 대화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이같은 유형의 프로젝트가 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 프로젝트가 도서관(라이브러리)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은 도서관 사람으로서는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왜 처음부터 도서관 이미지를 사용했을까 생각해 본다면, 그건 덴마크에서는 도서관이 바로 이같이 사람끼리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같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필수적인 기관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렇다면 사회적인프로젝트에서너무도 정확하게 도서관(라이브러리)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아무튼 이 방식이 계속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면서 원래부터 도서관에서도 좀 더 사람끼리의 만남과 교류, 소통과 대화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도서관 서비스 전반을 재검토하고 재구축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예를 들면 인권 관련 책을 소장하는 것을 넘어 그 책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읽히도록 하는 소위 장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사람책을 연결한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갈 필요가 있겠다. 도서관은 어차피 모든 주제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니, 일년 내내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서 늘 그와 같은 프로그램만을 수행해도 좋지 않을까? 도서관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시민들을 만날 것인가 할 때 이제 좀 더 근본적인 만남과 의미있는 소통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을 개발하고 실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에 대구인권사무소가 여는 인권 리빙 라이브러리 주제는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다. HIV/AIDS 문제는 전세계적인 의제로 요즘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도서관들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HIV/AIDS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도록 하는데국제적인 관심을 환기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대구인권사무소의 '인권 리빙 라이브러리'는 이 주제에 대해서 인권 차원에서 그직접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사람들과 만나진실을 찾아가는 자리가 될것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주제부문에서 기획되고 실시되어 우리 사회 구성원들끼리의 상호 이해의 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고 기대한다. 도서관들도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는 사례가 더 많이 생기기를 또한 기대해 본다.

*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블로그 관련 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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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대구인권사무소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