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문주간; 9/13-19 - 기억과 인문학적 상상력
인문주간이 올해도 9월(9/13-19)에 진행되는데 그 행사 주관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담당하는군요. 올해는경술국치 100주년이자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광주민주화 항쟁 30주년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의미있는 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행사를 주관하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미운동은 이번 인문주간 동안 '사회적 기억'의 의미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한다. 사회적 기억이라.. 기억은 사람들이 살아온 지난 현실을 되짚는 행위로서 사람들마다 다 자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기억들이 다 자기 중심적이거나 파편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개인적인 일이 아닌 사회적인 일에 대해서는 각자의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서로 좀 더 진실에 다가가는 사회적으로 인정된 기억체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 사회적 기억은 다시 정리되어 기록되고 현재와 미래의 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자기 생각만을 주장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토론이라는 사회적 합의 과정을 인정하지 않는 등으로는 제대로 된 사회적 기억을 만들 수 없다. 인문학의 기반 위에서 자신을 사회 전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과연 어떻게 개인과 사회적 삶을 제대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자신을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올해 인문주간에는 인문학의 영원한 주제인“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에 대한 사유와 토론의 장을 한다고 한다. 정말 끊임없이 자신과 사회에 물어야 할 이 질문이 올해 인문주간에는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풀어지는 기대가 된다. 이번에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주관하는 이 인문주간 행사는 9개 지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모두 32가지의 다양한 관련행사가 준비되었다고 하니, 더 다채롭고 폭넓은 인문의 바다가 펼쳐질 것이다.
이 인문주간 행사와 관련해서 사회적 기억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사회적 책무의 중요한 부분이 도서관에 부여되어 있다고 생각해 본다. 도서관이 수집하는 수많은 책과 자료는 결국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 그 자체이고 사람과 사회의 생각 그 자체이다. 물론 수많은 가지들이 한 공간 안에서 어우러져 있으니, 이 또한 비판적 시각과 활동을 통해서 늘 깨어있는 인문 활동이 도서관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문주간 행사에 도서관들도 더 많이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올해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도서관협회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100개 도서관에서 여러 유형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적절하고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그런 활동이 인문주간 행사와도 연결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9월은 '독서의 달'이라서 많은 도서관이 독서진흥 활동을 전개하는데, 한편으로 인문학과 연계된 독서 활동으로 발전할 필요도 있겠다 싶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인문주간 행사 추진시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부산에서진행하는 가을독서문화축제와도 일정이 일부 겹치는 점.. 하긴 9월에는 행사가 너무 많다. 올해는 거기에 추석까지 9월에 있으니... 그럼에도 전국 9개 지역에서 다양하게 진행되는 올해 인문주간이 우리의 사회적 기억 문제를 끄집어 내고 진정 인문의 기반 위에서 각자의 삶을 진중하게 되짚어 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역할과 실천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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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공지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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