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2010년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 12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사각지대'가 점차 사리지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서 2010년 문화향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농어촌 등 군 지역과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문화향수율이 높아져 도농간, 소득간 문화격차가 다소 감소되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문화정책이 이와 같은 방향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그 노력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지방자치가 근 20년을 지내오면서 이제 각 지자체들도 그간의 기반시설 확충 등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향수와 같은 소프트한 내용으로 행정을 집중하기 땜누에 생긴 결과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아무튼 도농간, 소득간 문화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하겠다.
도서관도 조사대상 10가지 문화시설의 하나이다. 문화시설 이용률로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도서관에서 행해지는 문화행사에 있어서는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그 이용률이나 횟수가 낮은 편이다. 이는 도서관은 문화행사가 핵심기능이 아니기 때문이기는 하겠으나, 유사한 시설인 박물관에 비해서도 낮은 것은 아마도 최근 박물관이 교육이나 문화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특히 농산어촌에는 도서관이 유일한 문화시설일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도서관이 기본 기능 뿐 아니라 문화기능도 적극 수행하도록 정부가 특별히 지원해야 한다. 군 단위 지자체의 경우에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도서관과 같은 문화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2010년 조사 결과에서도 정부가 친서민 문화정책의 결과라고 한 것처럼, 정부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군 단위 지자체에 재정지원을 포함한 문화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면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들도 계속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 생활 향유라는 점에 주목하고 더욱 실효적인 노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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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문화부 보도자료를 가져온 것임)
“2008년 대비 예술행사 관람률이 군 지역, 저소득층에서 뚜렷이 증가”
문화체육관광부 2010 문화향수 실태 조사 결과
문화 사각지대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발표한 ‘2010 문화향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등 군 지역과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문화향수율이 높아져 소득 간·도농 간 문화 격차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郡) 지역 거주자 10명 중 5.6명이 1년에 1회 이상 문화예술 관람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2009. 3.~2010. 2.) 군 지역 거주자들의 예술행사 관람률은 56.8%로, 일 년 동안 10명 중 5.6명이 1회 이상 문화예술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조사의 48.9%에 비해 8%p가량 증가한 것이다. 전체 국민의 예술 관람률이 67.2%로 2008년 조사(67.3%)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농어촌 지역 중심의 군 지역 관람률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또한 군 지역 거주자의 경우, 지역 문화시설 이용률(58.5%)이 도시 지역(대도시 50.2%, 중소도시 53.1%)보다 높았으며, 문화행사 참여율(32.6%)도 도시 지역(대도시 26.2%, 중소도시 25.8%)보다 높았다. 학교교육을 제외한 문화예술 교육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도 군 지역 거주자들의 참여율(12.9%)이 대도시 지역 거주자들의 참여율(9.2%)을 웃돌았다. 군 지역의 문화향수율이 높아짐에 따라 대도시 거주자와의 문화향수 격차도 2008년의 21.7%p에서 2010년에는 12%p로 크게 줄었다. 대도시 주민들의 연간 예술행사 관람률은 2008년 70.6%에서 68.8%로 소폭 감소를 했다.
한편, 전체 국민의 지역 문화시설 이용률은 52.2%로 2008년 45.2%보다 7%p증가하였으며, 시설별로는 도서관(20.5%)과 박물관(14.8%)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문화예술 관람률도 5% 증가
저소득층의 예술 관람률도 높아졌다. 월 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관람률은 24.6%로, 2008년 19.3%에 비해 5%p 이상 상승했다. 소득 간 문화향유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었으나,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와 전체의 평균 관람 횟수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2008년 조사에서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관람 횟수는 0.55회로 전체 평균 4.88회와 약 9배 차이가 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5배로서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 0.89회, 전체 평균 4.18회)
한편, 전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67.2%로, 2008년 조사 결과 67.3%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장르별 관람률은 영화(60.3%)>연극(11.2%)>미술(9.5%)>대중가요 콘서트(7.6%)>전통예술 공연(5.7%)>클래식 음악회/오페라(4.8%)>문학 행사(3.8%)>무용(1.4%)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 관람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시간 부족’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문화예술 관람의 걸림돌로 ‘시간 부족(41.5%)’을 1순위로 꼽았으며, ‘경제적 부담(29.3%)’, ‘관심 프로그램 없음(8.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시간 부족’이란 응답은 2008년 29%에 비해 크게 증가해 ‘경제적 부담’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78.5%가 앞으로 1년 이내에 예술행사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2008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예술행사의 내용과 수준’(2010년 39.0%, 2008년 41.6%)과 ‘관람 비용의 적절성’(2010년 38.3%, 2008년 41.2%)을 예술행사 관람의주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군(郡) 지역·저소득층 문화향유 증가는 친서민 문화정책 효과 반영
이번 조사를 주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정갑영)은 ‘군 지역과 100만 원 미만 소득층의 문화향유 증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 온 친서민 문화정책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는 그동안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어촌 지역과 저소득층을 집중적으로 배려한 지역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문화순회’ 사업이나 ‘문화바우처’ 사업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전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전히 연평균 절대 관람 횟수가 낮은 편이고 관람 대상도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 등은 향후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2010 문화향수 실태 조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15세 이상 전 국민 5,000명(제주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1.4%). 조사 대상 기간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다.
* 문화향수 실태 조사는?
문화향수 실태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988년부터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조사로 2006년부터 매 2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이 조사는 ‘국민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문화적 삶을 누리고 있는가’를 파악하기위한 것이다. 조사 항목은 △예술향유(관람 및 창작) △문화예술교육 △문화시설 이용△문화 관련 자원봉사 및 동호회 활동 △역사문화유적지 방문 △지역축제 관람 △사이버 문화활동 및 매체 이용 예술 감상 등이다.
조사 결과의 백분율(%)은 100명의 응답자 중 몇 명이 연간 1회 이상 관람 및 참여를 했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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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중 도서관을 포함한 문화시설에 관한 조사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