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아름답다는 것은 참으로 좋다. 디자인은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단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데 디자인의 역할은 근본적이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용어가 그렇듯이, 디자인이라는 용어도 너무 많이 아무 곳에서나 쓰이고, 또 그 쓰임과 의미도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살아가는데 있어 디자인이라는 요소를 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좋은 디자인은 세상에 자유와 평화, 기쁨과 안전함을 주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디자인이란 말과 행동의 홍수 속에서 좋은 디자인을 찾아내기가 또 쉽지 않은 것 아닌가 한다. 좋은 디자인은 좋은 디자이너과 사람들의 협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디자인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행위'를 통해서 자리잡고 발전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희망을 키워 갈 수 있으리라. 그런 디자이너들의 활동에서 새로움을 본다. 좋은 디자이너와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은 참으로 즐겁다.
요즘 도서관들도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줄 안다. 예전과 달리 건축에서부터 실내 공간 구성, 작은 가구나 비품, 도구 하나하나까지도 이용자들의 편리한 도서관 이용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움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렇게 '디자인'된 도서관들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물론 어떤 과학적? 근거 데이터가 있는 것은 아니나 경험상으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잘 디자인된 곳이 많다. 물론 잘 디자인이 되었더라도 이용이 잘 안되는 곳도 있다. 그건 도서관의 다른 요소인 장서나 사람요소가 빠져 있기 때문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서관과 사서들이 디자인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우선 좋은 디자인을 많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방법 중 하나로 나는 <미디어정글>이라는 웹진을 구독하고 있다.
웹진 <미디어정글>이 이번에 "Design Decade"라는 글들을 수록하고 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그 존재감이 더욱 커질 디자인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위한 목적이다. 12월 16일자로 된 기사는 그린 디자이너로 알려진 윤호섭 교수와 함께 디자인과 윤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나도 평소 윤 교수께서 하시는 디자인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때인가는 안국동 길가에서 윤 교수께서 만든 티셔츠를 사기도 했다. 어떤 윤리 기반을 바탕으로, 또 어떤 윤리 방향을 가지고디자인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늘 새로운 깨달음과 울림을 준다. 다시 도서관과 연결해 생각하면 도서관은 그 자체로 환경적인 기관인데, 그렇다면 좀 더 그린 디자인의 관점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미 앞 선 두 번의 기사는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면 활동하고 있다는 손지연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로부터 인터랙티브 디자인의 현주소를 살펴보았고, 두 번째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기사는 공공디자인의 여러 하위 개념들 중에서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한다. 지난 주에는 공공디자인박람회도 있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이념을 담고 있는 이 공공디자인에 대해서 정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기획과 진행은 미디어정글 편집부가 하고 디자인은 이가영 씨가 맡았다. 좋은 글을 읽게 되어 좋다.
(기사는 아래 링크를 따라 가시면 볼 수 있다)
* 아래의 이미지와 글은<미디어정글>에서 가져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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