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건네다; 저자서명본전 2 - 삼성출판박물관
어느덧 연말,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기에 꼭 해야 할 일 몇 가지는 해야지 하고, 낮에 사무실을 나섰다. 삼성출판박물관을 방문했다. 올해 말까지 열리는 전시회 '책을 건네다; 저자서명본전 2'를 보러 간 것이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구기터널 입구 쪽에 있다. 날이 무척 추웠고, 내가 간 시간에 관람객은 나 뿐이었다. 혼자서 천천히 박물관과 전시회를 구경했다. 삼성출판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20해를 맞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세워진 출판과 인쇄 전문박물관이다. 출판과 인쇄의 문화적 가치에 비하면 박물관이 작다 싶다. 그래도 이런 박물관이 있어 꾸준히 출판과 인쇄 분야의 역사를 축적해 가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 김종규 관장께서 저명인사들로부터 친필로 서명한 책을 선물 받은 것들을 꺼내 놓은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분들이 친필로 서명을 한 책을 통해서 책을 선물한 분들의 치열한 삶을 느끼고 돌이켜 보기를 바란 그런 전시회.. 자필 서명을 보는 것으로도 저자의 힘과 역량이 느껴진다. 나도 가끔 친필 서명을 한 책을 선물받지만, 이렇게 모아서 그 분들과의 연결고리를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 전시를 보고는 나도 적당한 때에 귀한 서명이 담긴 책들을 모아 개인적인 전시 자리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전시를 보고도록 한 권 사서 박물관을 나서니 겨울 추위가 매섭다. 그래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전시회를 보고 난 때문인지, 마음과 몸이 따뜻했다.
(아래는 사진 몇 장, 아이폰으로 찍었더니 별로 선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