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됩시다 - 이은철 한국도서관협회장 신년사
2011년을 본격 시작하는 첫 주 월요일 아침. 올 해 첫 글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도서관협회 이은철 회장님의 신년사로 시작한다. 올 한 해는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회장님 신년사를 몇 번이고 읽어본다. 지난 해는 물론 최근 숱한 도서관계 위기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또 도서관과 사서들을 위해 좋은 결론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 정도로,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위기 국면을 극복하는 여러 조건이나 방안 중 하나가 바로 대응하는 도서관계의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문제는 조직을 유지하고 힘을 키우는 것이 그냥 생각하는대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목표가 정확해야 하고, 활동을 위한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헌신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은 그 목표하는 바를 얻어내고, 그 성과는 조직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르게 나누어질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조직역량은 과연 어떠한가? 나는 내가 얻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참여한 조직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는가? 등등을 되짚어 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인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제기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이 역량이 없다면, 적어도 역량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그 과정에서 먼저 헌신하고 노력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들도 제대로 풀어낼 수 없다. 가끔의 무임승차로 혹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잊고, 잠심의 달콤함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나 자신이 먼저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아니 내가 만들어 낸다는 단단한 각오로 2011년을 시작하면 좋겠다.
*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문화> 2011년 1월호 신년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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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신년사 전문을 가져온 것임)
[신년사]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한국도서관협회 회원 도서관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제가 한국도서관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우리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회원 여러분들께 도서관 및 사서직의 발전과 권익신장, 회원의 결집 및 유대 강화, 회원을 위한 편익제공, 협회 조직과 재정의 건정성 확보 등 4가지 과제에 대해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 4가지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협회 임·직원 및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결집을 통해 우리협회가 보다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우리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제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새해에도 회원과 함께하는 협회와 도서관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회원 여러분들의 배전의 협조와 지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0년 한 해도 우리 도서관계는 정말 다사다난 하였습니다. 우리 도서관계에 긍정적인 상황은 물론 부정적인 상황도 끊임없이 전개되었습니다. 정부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가 1:3.66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입증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도서관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났고,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서관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후보자들이 늘어나는 등 도서관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도서관 서비스에 도입·활용하게 됨으로 보다 편리하고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도서관도 시범평가를 통해 학술정보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하고, 대학의 핵심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회원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듯이 지난 해에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들이 도서관재단 또는 시 도서관협회 설립을 통해 공공도서관을 위탁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시도된 바 있습니다. 우리협회는 회원 여러분들의 뜻을 모아 지자체들의 시도에 대해 다양한 방법과 수단으로 강력히 반대 의견을 제시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자체의 시도들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에 불과하며, 2011년 올해에 도 계속 시도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학교도서관 사서교사의 임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모든 관종의 도서관에서 사서직의 안정적이고도 충분한 확보에도 어려움이 계속 되었습니다.
이렇게 급변해가는 환경에서 도서관이 본연의 의무와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힘과 중지를 모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를 다시 한번 느낀 지난 한 해였습니다. 아직 산재해 있는 도서관계의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와 슬기가 필요합니다. 우리협회가 회원 여러분과 함께 그런 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도서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상황들을 돌아보면서, 우리협회는 2011년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도서관과 사서직의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우리 자신들의 조직역량 강화는 그 어떤 도전이라도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서 개개인의 자기역량강화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개별 도서관의 역량강화는 물론 도서관계 전체의 강력한 조직역량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 속에서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면서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작금의 현실상황이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그것들을 변화시켜나가는 중심에 우리 회원 모두가 함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 더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우리협회가 앞장서서 그렇게 할 것이며, 지금까지 회원들께서 함께 해 주신 것처럼 2011년에도 다 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 철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성균관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