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은 시민의 질문에 답하는 곳이어야 - 뉴욕공공도서관
며칠 전 트위터에서 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책은 미국 뉴옥공공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가 발행한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esk Reference, 4th edition>이다. 초판은 1989년 발행되었는데, 2002년에 4판이 발행되었다. 이 책은 도서관이 일반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질문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도서관이기에 만들 수 있는 책이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의 초판을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데, 그 때 이 책을 산 이유가 바로 도서관들이 일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잘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시민들이 도서관에 늘 뭔가를 묻고 있었고, 도서관은 그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시민들이 도서관에 어떤 질문을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 지혜를 제공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책이나 시설을 이용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이 도서관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제 어쩌면 이런 책은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 뉴욕공공도서관에서도 4판이 나온 지 근 10년이 되었다. 앞으로 새로운 판이 나올 지 모르겠다. 도서관 누리집을 보면 도서관이 발행한 책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면 그 제목이 'Print Publications'로 되어 있다. 아마도 예전에는 그냥 'Publications'로 해도 그것이 다 인쇄한 출판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디지털 시대가 되어서 종이책과 함께 전자책이 등장하고, 이미 일부 영역(사전 등)에서는 아예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의 출판은 사라진 때문에 굳이 'Print Publications'라고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비록 종이에 찍어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 책과 같은 방식의 지식과 정보 제공 활동은 도서관 누리집이나 그 밖의 방식으로라도 제공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도서관이 도서관으로서 정확하게 인식되고, 그 바탕 위에서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기관으로 존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대를 도서관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