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읽기

강서구 등촌3동 `만나요, 우리 도서관`

도서관문화비평가 2009. 12. 22. 14:29

요즘 사회가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면서 도서관을 주제로 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된다. 특히 공공미술 분야에서 이전에 콘테이너 도서관도 제시되더니, 이번에는 한 아파트 마을에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도서관이 자연스럽게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며칠 전 문화연대에서 보내온 한 메일을 통해서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일에서는 이번 22일(오늘이네...)에서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윤주희 작가의 개인전이 '만나요, 우리 도서관' 공간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만나요, 우리 도서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도서관이고, 이름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메일에 소개된 인터넷 주소를 찾아가 봤다. 그랬더니 그곳은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 홈페이지였다. 무슨 프로젝트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의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공모한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에 등촌3동이 대상지로 선정되고, ‘보통미술 잇다’의 기획안이 당선된 사업입니다. 2009「만나요, 우리 프로젝트」는 2007「성산SH아파트 프로젝트」, 2008「성산무재개마을 영상잔치」에 이어 ‘보통미술 잇다’가 진행하고 있는 세 번째 ‘아파트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의 이름처럼 문화+예술+활동+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만나’고 ‘우리’라는 공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이는 주민의 삶과 공공영역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통의 장’ 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문화예술소외계층이었던 지역주민이 문화예술향유와 창작계층으로 변화되고, 개인뿐만 아니라 이웃에 대한 ‘발견의 장’이 될 것이라고 희망해 봅니다.

이 지역은 청소년도서관이 부족하고 임대아파트라는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시범사업」이후 ‘만나요, 우리 도·서·관’ 은 주민을 위해, 주민이 만들어 가는 진정한 마을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을도서관 만들기가 시도된 것이다. 프로젝트에서 도서관이 자리잡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원해서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주민들이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실질적 공간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도서관의 형태로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프로젝트는 올해로 끝나게 되는 것인데, 그래서 이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새롭게 만들어 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여전히 좀 일반적이다. 헌책 기증... 독서토론회... 책 돌려보기 등... 또 부녀회나 책을 좋아하는 주민 모임을 통해서 도서관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런데 예술도서 전시도 언급되고 있는데, 그건 그래도 새로운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변 도서관에서 한 번 이 프로젝트와 '만나요, 우리 도서관'을 찾아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되면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확인해 보고, 그 방식들의 의미와 강점을 찾아보면 좋겠다.

아무튼 재미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된다. 홈페이지에 가면 그동안 도서관 공간에서 있었던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흥미롭다.

*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아래는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도서관을 소개하는 부분을 가져온 것임)




현재 「만나요, 우리 도서관」은 11단지 건설 당시 주민 복지를 위해 SH공사에서 마련한 곳입니다. 주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만들어진 11단지에만 있는 시설이나 예산, 관리 문제로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초기 보통미술 잇다 팀은 공간 활성화 목적으로 프로젝트 기간 위주로 활용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간 입주, 활용 방법에 대해 11단지 주민 대표자 분들과의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마을 도서관’이 만들어 지는 과정으로서의 장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공간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 상황실 및 품앗이학습법, 전래창작동화책 만들기, 영화교실 교육프로그램과 책보기, 그림그리기, 전시, 공연, 영화상영회 등 주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책을 빌릴 수 없지만 ‘만나요 우리 프로젝트’의 끝남과 동시에 ‘등촌3동 마을 도서관’으로 ‘문화공간’으로 희망차게 탈바꿈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