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프로 대한민국 공무원 NO 1`과 고병률 동녘도서관장
사람들을 살면서 뭔가 마음이 뭉클해 지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도전할 만한 내용을 가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래서 세계 최고라든가 최초라든가 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리라. 지난 해11월 25일우리나라에서도 행정안전부가 공무원들 가운데 최고기록을 가진 94명을 선정해서 그 기록내용과 함께 최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민 책을 편 냈다. 책 제목은 '아름다운 프로, 대한민국 공무원 NO. 1"이다.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볼 만 하다. 공무원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로 그 분야 최고가 된 것이라고 한다면 마땅히 격려받을 만 하다. 모든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이런 책자도 만들었으리라. 공무원 사회가 최고라는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노력하기를, 그리고 다같이 공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지만, 한 편으로는 국민들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에서 잘 하는 공무원을 찾아 격려하고 드러내는 것이 반드시 자기 반성과 개혁을 위한 것이기라 믿는다.
그런데 94명의 최고 프로 공무원이 누가 있나 보다가 어, 아는 분 성함을 발견. 34년간 야학교사를 한 공무원이 있다. 야학봉사활동을 가장 오래한 공무원으로서 선정된 것이다. 야학봉사라는 것이 직접적인 공무는 아니더라도 공무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서 야학을 꾸려온 시간이 34년이나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분은 바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동녘도서관 고병률 관장이다. 나도 아는 분인데, 이렇게 34년이나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는지는 몰랐다. 이 책에서 보고 새삼 존경을 금할 길이 없었다. 물론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동려회라고 하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단체가 있다. 2001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자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 읽어본다.
동려회는 2001년 7월, ‘사단법인 동려’로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했다. 개교 후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은 학생들이 어려움과 싸우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공부했던 배움에의 욕망이 있었고, 많은 동려회원들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법인화되면서 동려야간학교는 「동려평생학교」로 개칭되었고, 「동려교육문화원」,「동려청소년학교」, ‘세상을 초처럼 밝게 비추는 아이들’이란 뜻을 가진 「초아청소년 봉사단」, 제주도내 각 대학에 동아리로 등록되어 있는 「동려봉사단」으로 조직되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고 관장은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의 진정한 주인은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2,000여 명의 동려회원과 1,200여 명의 졸업생,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후원자들”이라고 전한다.
(동려회 홈페이지 www.dongryeo.com)
도서관 사서들이 이런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고 그 모습을 드러내 주시는 것에 동료로서 너무도 고맙다. 다시 한 번 고병률 관장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고, 대한민국 공무원 중 최고기록을 가진 94명 중 한 분으로 선정된 것에 늦게나마 축하를 드린다.
* 이 그림은 책자 중 고병률 관장 소개 면을 갈무리한 것임.
* 이 그림은 책자 표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