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책 이야기

온라인 서재, 유저스트리북을 알게 되다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1. 20. 19:42

책 읽기라는 것, 서재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책을 읽는가 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생각과 일상의 방향성 같은 것을 짐작하게 하기에 쉽게 남들에게 개방할 수 없는 영역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교육 부문에서 학생들이 읽을 책을 기록하게 하고 그 기록을 입시 등에 참고하겠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그것이 자칫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용기가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 편으로 생각하면 그런 사회적 행위나 활동이 없다면 아주 중요한 사회적 지식이나 논의점 등이 개인적 차원으로 묻혀져 버릴 수 있기에 누군가는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자유롭게 생각을 펼쳐 내 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야 사회가 함께 책을 읽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어떤 매개나 지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도서관이라는 것이 그런 사회적 책 읽기를 위해 고안된 장치라는 생각을 한다. 도서관은 공동체의 서재로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지식과 사상을 만날 수 있는 사상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도서관 현장이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는지, 그 책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그 안에서 어떤 사회적 책읽기 행위가 있는지 등등을 보면 그 도서관이 있는 공동체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들이 자신의 서재를 개방하고 자신의 책 읽기 결과를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나처럼 아직은 나 자신의 책 읽기를 드러낼 용기가 없는 경우에는 그냥 숨어 있으면 될 일이니, 누군가는 서재를 개방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은 크게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유저스토리북이고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서재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있다. 트위터를 하다가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가서 보니까 참여한 분들의 서재가 단단하다. 나도 참여할 수 있을까? 역시 아직 나는 참여할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다른 분들의 서재도 둘러보고, 다양한 책 읽기 관련 글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홈페이지도 예쁘고 흥미롭게 만들어져 있다.

* 유저스토리북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