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기산 김준근의 `텬로력뎡 삽도` 영인본을 내다`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2. 7. 11:41

우리는 늘 새로운 책을 사서 읽는다. 그러나 책은 새로운 것도 좋지만 오래된 책도 마음을 끄는 뭔가가 있다. 그건 책은 단순히 글자나 그림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고서점에서 오래된 책을 볼 때 뭔가 편안하기도 하고, 때로 흥분되기도 하는 것은 책에 담긴 역사와 사람내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책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옛 책 한 권을 만났다.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산(箕山) 김준근 선생의 <텬로력뎡 삽도>를다시 찍어 냈다. 이 책은 1895년 간행된 게일 선교사 번역, 퐁속화가 김준근이 삽도를 그린 <텬로력뎡>에 실린 42장면의 삽도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같지는 않은, 그러나 간기는 확인할 수 없는<텬로력뎡 삽도>를 영인한 것이다. 원본과 같은 크기로 영인한 것이며, 거기에 박효은 선생(홍익대)의 해제를 같이 수록했다. 이 삽도의 표현 양식은 외래 종교를 우리의 문화양식에 바탕해서 주체적으로 수용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실제 삽도에서는 우리 풍속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참고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천로역정' 관련한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이 책에 나온 삽도가 포함된 <텬로력정>도 전시되는데 2010년 2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고 한다.그전시회에 이 영인본도 전시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