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을 보다
그림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 만 하다.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좋은 그림책이 많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싸우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즐거운 그런 세상을 살아가면 좋겠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좋은 그림책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은 큰 것 같다.
이번 전시는 매년이탈리아 볼로냐시에서 열리는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에서 선보인 아름다운 그림책에 실린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오늘까지인 것을 잠깐 잊고 있다가 급하게 2월 28일 오후에 전시장을 찾았더니 줄을 서야 제대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어서 그런지 그림 앞에서 머무는 시간이 꽤 되었다. 나는 줄을 서지 못하고 바깥에서 슬쩍슬쩍 보면서 다녔다.특별전시로 마련된'로베르토 인토센티'의 작품은 놀랍다. 돋보기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꼼꼼하게 그려냈는지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으로 책을 만들어 독자를 만나는 작가의 마음... 전시된 그림책 원화에서도 그런 자유롭고 열린, 아름다운 마음들이 가득했다. 그런 그림들은 물론작가의 손끝에서 그려지겠지만, 그와 함께 아이를 사랑하고 개개인의 자유와 함께 살아가려는 사회적 연대 등이 충분히 발현되는 사회가 되어야 그런 그림들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전시를 대략 보고 나오는 길에 도록을 사려고 했는데, 벌써 품절이 되고 있어 겨우 1권을 구했다. 집에 돌아와 도록을 펴 보면서 다시 한 번 전시회 보는 기분을 만끽한다. 전시를 보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좋은 그림책을 좀 더 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림들이 실린 책을 구해서 보면 좋겠다. 어디 이 볼로냐에서 인정받은 그림책들을 다 모아둔 곳이 있지 않을까? 좀 여력이 있다면 도서관들도 매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좋은 그림책들을 모아두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2009 볼로냐 국제 어린이 그림책 원화전 홈페이지 바로가기
* 전시장 입구 풍경...
* 역대 전시회 포스터. 이번 전시회도 일본에서는 4곳에서 열렸다.
* 역대 도록
* 돋보기로 확대해 본 그림...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다..
* 이란의 Morteza Zahedi의 작품.
* 관람객들의 그림자도 전시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수상작 모음...
* 어렵게 구한 도록. 왼쪽 작은 책은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 우리나라 작가 한재희(Jai-hee Han)의 책을 소재로 한 작품. 도서관 사람이라고 책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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