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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인문학을 읽다 -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3. 6. 10:51

인문학 인기가 계속 되고 있다. 이제 인문학 배경을 가지지 않고서는 사회 어느 부문에서도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인문학이라는 것이 과연 뭘까? 우리가 배운 거의 모든 것이 다 서로에게 인문학이지 않을까? 또 인문학은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긴 세계적인 고전들을 억지로 읽어야 했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일까... 인문학 그러면 좀 골치 아픈 이야기들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지금 인문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 살면서 주어진 상황이나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말을 하고, 때로는 논쟁을 하는 것.. 그것을 정리하면 그것도 나름 인문학의 한 자락에 얹어둘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뭔가를 하자고 하는 소리가 많아지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한편으로는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한 편으로는 힘들다는 아우성일 것 같다. 나무들도 그렇다고 하지 않나? 곧 죽을 것 같으면 씨앗을 더 많이 퍼뜨린다고... 뭐 인문학이야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요즘 이곳저곳에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편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문학이 호황이든 위기든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적 힘을 기르기 위해서 인문학은 필요하다.

이번에 국립중앙도서관과 교보문고, 조선일보가 함께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을 시작했다. 길을 걸으면서 삶을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자는 것.. 나름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과 서점, 그리고 신문사.. 조합도 흥미롭다. 거기에 문학사랑과 한국연극협회, 대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캠페인 진행을 맡았다. 이 또한 흥미로운 조합이다.3월 13일(토) 서울성곽을 걷는 것으로 그 첫발을 내딛는다. 이미 참가자 신청 접수를 받았고, 오늘 참여할 100명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나도 행사 주관 단체 담당자로서참여한다.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함께 속에서의 홀로 있음.. 두 번째는 3월 26일(금)-27일(토) 안동을 찾는다. 자세한 내용은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난 2월 17일 세미나를 가졌고, 다음 날이 2월 18일자 조선일보에 관련 기사가 실렸다. 찾아보셔도 좋을 것이다.

* '길 위의 인문학'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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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길 위의 인문학' 홈페이지 일부를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