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봄은 민초처럼 결코 죽지 않는다.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3. 18. 23:29

지난 주말(3/13),

서울산성을 걸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성 길을 걸으면서

내가 만난 것은 겨울을 견디어 낸 꽃망울들이었다.

그건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보다 더 놀랍고 희망차다.

그리고 며칠 다시 눈발이 흩어지고 날이 추워졌다.

그래도 막 망울을 터뜨린 꽃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얼음을 깨고 흐르는 물줄기를 되돌려 얼려 버리지 못할 것이다.

봄은 산성을 넘어 오는 적군들을 맞서

온 몸으로 자신의 삶을 지켜낸 민초처럼

결코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