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유리창으로 나뉜 두 현실을 살아가는 한 인간

도서관문화비평가 2010. 3. 19. 23:57

우리는 건물 안이나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반대편을 본다.

그런데 그 반대편의 현실은

아직 내 현실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그 현실은

그래서 내게는 아련하게 멋있어 보이나 보다.

그런 환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유리창으로 나뉘어져 있어도

각각은 그대로 자신의 현실일테니까 말이다.

움직이는 것은 그 풍경과 그 현실이 아니라

바로 나니까..

내가 움직여 자리잡아야 그것이 비로소

나의 현실이 되는

그런 공간들은

늘 뭔가로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