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3년 사서의 취업자수는 늘어날 전망? - 한국고용정보원의 관련 보고서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이슈가 일자리 창출이다. 갈수록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모두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도서관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사서들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가지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도서관과 같은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의 기본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늘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상황은 공립 공공도서관이 계속 새로 개관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대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민간부문에 운영을 위탁하면서 일자리의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곧 그 전모가 드러날 것인 사서 일자리 창출 방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떤 방법보다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공부문에서 사서를 채용해서 좋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직업과 고용과 관련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고용정보원(KEIS)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물론 고용시장 동향도 제공하고 있다. 오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자료를 보다가 '2008-2018 직업별 정성적 전망 및 고용변동 요인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보게 되었다. 요약문에 따르면 "본 연구는 양적 인력수급 전망의 한계를 보완하고 예측 결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137개 직업에 대해 정성적 직업전망과 고용변동 영향요인을 분석하였다."고 한다. 이 연구는 그동안의 앞선 연구의 단점을 보완하고 "10년이라는 장기의 전망에 따른 타당성과 신뢰성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8년 수행한 정성적 전망 결과, 연구자의 현장 조사,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그리고 직업전망이 소개된 연구보고서, 신문, 잡지 등의 문헌 고찰 등 가용할 수 있는 연구방법을 총 동원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근거자료를 활용하고 검토하였다고 하니 그 내용을 신뢰할 만 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37개 직업 중 ‘회계, 세무 및 감정평가 관련 전문가’ 등 58개 직업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반면 "향후 10년 동안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직업은 137개 직업 중 60개로 분석되었다. 대부분 제조업의 기능직과 기계조작직, 농림어업 기능 및 단순직들이 주로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리고 ‘대학교수(시간강사)’를 포함하여 9개 직업에서는 취업자 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직업은 취업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함으로써 취업자 수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 경우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취업자 수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기준 연도와 비교해 볼 때 향후 10년 후인 2018년의 취업자 수의 변화가 ±0~9% 범위에 놓일 때를 뜻
한다." 이 연구는 조사 대상"137개 직업에 대해서 향후 10년 동안 고용변동 원인을 7개 요인별로 상세히 서술하였다. 이를 위해 산업동향, 산업별․직업별 취업구조 변화, 미래직업세계 변화 등 국내외 선행연구 및 관련 통계자료를 분석하였고 전문가 인터뷰 내용, 2008년 조사 결과,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 조사 결과, 신문, 잡지 등 문헌고찰로 분석된 결과 등을 종합하여 기술하였다."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비록 이번 연구가 정성적 전망 결과만을 토대로 이루어졌지만 연구 과정 중에 축적된 방법과 분석 결과는 향후 정량적 전망과 정성적 전망이 결합된 연구에서 더욱 긴요히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국가 수준의 정량적 인력수급 전망이 수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하여 나타난 결과는 정량적 인력수요 전망치와 비교․검토되어 정량적 모형을 통해 구해진 최종 예측치를 확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도출된 최종 예측치에 대한 고용변동의 원인을 직․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연구의 의미와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서는? 당연히 나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서도 연구 대상 137개 직업군에 포함되어 있다. 연구는 사서가 10년 동안 취업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59개 직업에 포함되었다. 정말? 취업자수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 58개 직업 가운데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 관련직 분야에 포함되어 있다.이 분야에서는‘학예사’, ‘사서 및 기록물관리사’, ‘디자이너’, ‘영화, 연극 및 방송 관련 전문가’, ‘영화, 연극 및 방송 관련 기술종사자’, ‘연예인 매니저 및 기타 문화예술종사자’가 향후 10년 동안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부록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있어 그 내용을 살펴보니 사서의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은 좀 고민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 보인다. 사서가 학예사와 기록물관리사와 함께 묶여 분석되다보니 3개 직업군의 차이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3개 직업군을 묶어 향후 10년 전망은 전망에 대해 응답한 전문가(16명)는 대체로 증가한다고 답한 것으로 됭 있다. 16명 중 14명이 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5년 전망에 있어서는 학예사의 경우에는 늘어난다/많이 늘어난다는 전망이 65.7%에 이르는 반명 문화재보존원은 51.4%, 기록물관리사는 70%인 반면 사서는 겨우 38.7%에 그치고 있다. 줄어든다/많이 줄어든다는 전망이 54.9%에 이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서가 향후 10년 동안 취업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일까? 최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영향 정도가 50%)인 정부정책과 법, 제도 측면에서 '도서관법'이나 '학교도소관진흥법'에 따라서 도서관이 늘어나고 그것이 사서 일자리 창출과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까지 법에 따른 사서 배치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여기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 연구에서는 정부가 '도서관법'이나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라 현재에도 부족한 사서직원을 포함해서 새로 건립/개관하는 도서관에 필요한 수의 사서를 채용할 것으로 본 것일까?혹시 민간위탁과 같은 운영방식이 가지는 취업에서의 부정적 측명은 고려한 것일까? 비정규직이거나 불안전한 일자리라도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여부는 떠나서라도 정말 전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서라는 직업의 개별적 상황을 이같은 연구에서 다 일일이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사서의 직업적 전망은 사서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조사하고 연구해야만 좀 더 실질적인 전망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나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에서 사서가 앞으로 취업자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일까? 그같은 전망이 정말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누가 전망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더 이는 밤이다.
(아래는 보고서 PDF 파일 중 표지와 부록 2 중 '사서'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적고 있는 면을 갈무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