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장한나 씨가 출연한 '무릎팍도사'를 보다가 베네주엘라에서생활에 어려움을 겪는아이들에게 악기를 주고 음악을 하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했는데, 그런 아이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300개 정도가 되고, 그래서 한 국가가 문화국가로 변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음악이 개인의 역량이나 취미를 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왜 사는가를 생각해 보면 잘 먹고, 잘 놀고, 뭔가 기쁨과 만족을, 사람들과 함깨 살면서 서로 나누고 뭔가를 함께 하는 것을 통해 즐거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삶을 위해서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그 중 하나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몸 속에 음악이든, 그림이든, 시나 소설이든하여튼 뭔가 창조해 내고자 하는 욕망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사는게 왜 이리도 바쁜지... 왜 이리도 장벽이 많고 돈도 많이 들고 하는지.. 그래서 대부분, 나도 그렇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욕망을 일찍 버리고, 포기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나 장한나 씨 말대로 베네주엘라에서 그런 시도들이 놀라운 결과를 낸 사례를 보니, 우리 사회도 좀 더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정말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특히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자신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세상을 꿈꾸며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같다...
오늘이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나 충격적인 사건이 난 지 8년이 되는 날이다. 그 8년... 세상은 참으로 더 혼란스럽고 팍팍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왜 서로들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지.. 그런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는 것이 무엇인가... 그런 문제를 풀어가는데 문화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문화활동에 자신을 더 던져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 개개인의 문화적 역량이 커지고 문화활동을 통해서 서로가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고 또 가능한 일인지를 확인하고 실천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두서없이 번잡했다. 지난 주 어느 날 낮에 인사동을 어슬렁거리면서 미술관 몇 곳을 들어가 그림들을 관람했다. 큰 기업 등을 이끌고 있는 CEO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내 걸기도 했다. 그림 그리는 CEO, 참 좋지 않은가. 젊은 사람들은 한땀한땀 바느질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그림 그리기를 시도한 작가도 있다. 오래된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유치한 것 같지만, 사는 내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옛 물건들을 만져보기도 했다. 사진을 통해 자신이 사는 세상을 깊이 들여다 보고자 한 전시회도 있었다. 많은 작품들을 봤다. 비록 깊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로워진다. 이런 행복한 시간을 왜 이렇게 가지기가 쉽지 않은지.. 애써 그런 시간들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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