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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사)문화우리에서 북아현동을 답사한다(9/26)

나는 여러 곳에서 정기적으로 메일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사)문화우리라는 곳이다. 이 단체는 건축가나 예술가, 사회학자, 환경운동가... 그 외에도 정치가나 사업가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관심있는 시민들과 함께 꾸려가는 모임으로 "문화, 환경, 공간 연구집단(Commune)"을 표방하고 있다. 나는 이 단체가 하는 여러 활동 중에서도 도시경과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냥 보내주는 자료를 보는 것으로 관심을 해결하고 있지만, 사실 빠르게 변화하고 사라지는 우리 도시의 모습을 기록해 두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든 그것은 현재 우리의 삶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그 일상도 그냥 우리 자신의 삶이다. 그런 것들을 누군가는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솔직히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난 것은 잊고 싶은 과거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요즘 그런 것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가져 다소 불편하더라도, 다소 덜 현대적이라 하더라도, 사람 살이를 그대로 담아낸, 당시의 현명함을 인정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꾸준히 도시경관을 기록해 오고 있는 (사)문화우리 활동에 대해 그저 보내주는 메일을 보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 외에 달리 기여하는 것이 없어 미안하다. 벌써 그 프로젝트가 일곱번째인가보다. 이번 9월 26일(토)에 북아현동을 걷는다고 한다. 사라져가는 골목길... 그건 우리 역사의 근대성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고도 한다. 나도 한 때 그런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처져 있던 난곡에서 산 적이 있다. 골목을 걸을 때 마다 막힐 듯 연결되어 있는, 그래서 늘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과 기대감을 주는 길이라서 가파르고 좁은 길일지라도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곳에서도 그 골목길은 사라졌을 것이다. 더 많은 골목길들이 사라질 것이다. 기록은 그나마 잊혀지지 않는 역사를 담아낼 것이다. (사)문화우리 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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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사)문화우리가 보내준 메일에 있는 그림을 갈무리한 것임.